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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by 나만의방식 2025. 11. 17.

(P 114)

 

 

원칙을 중시한 정치인 노무현은 그렇게 반칙을 싫어했다. 그보다 더 싫어한 것은 반칙하는 자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그는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반칙한 이인제를 패배시키기 위해 2002년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노무현은 2001년 12월 10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했다. 출마 선언한 연설의 핵심은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감고 귀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셨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였습니다.


19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였습니다.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